[증시 루머추적] 메디슨 인수·합병 소문

중앙일보

입력

의료기 제조업체인 메디슨에 대한 기업 인수.합병(M&A) 소문이 돌며 20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디슨은 투자 유가증권의 가치가 1조5천억원대에 이르는 반면 최근 주가 하락으로 기업인수 비용이 2천5백억원 안팎에 그쳐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메디슨 송길준 자금부장은 "최근 이상 주식거래 움직임을 포착하고 M&A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면서도 "매집세력이 누군지는 모른다" 고 말했다.

메디슨에 따르면 지난 8일 한국신용평가가 메디슨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낮춰 투기등급으로 평가하자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는데 이때 모 증권사 창구에서 장 마감 전에 수십만주의 하한가 매도 주문이 나왔다.

하한가 잔량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한 창구에서 대량의 하한가 매도 주문이 나왔다는 것은 의도적인 주가 하락의 의혹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메디슨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메디슨은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낮춘 것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벤처 투자로 단기 차입금이 늘어난 것을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메디슨은 한국신용평가에 평가 배경과 근거를 요구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송부장은 "M&A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회사의 자금줄을 막아야 하는데 투자등급을 낮추는 것만큼 확실한 자금줄 차단방법이 어디 있느냐" 고 반문했다.

메디슨은 M&A 대비와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보유 유가증권 매각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독일 주식시장에 상장한 크레츠테크닉(시가 5천억원 상당)과 한글과컴퓨터(9백억원 상당) 주식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송부장은 "메디슨은 이들 주식 이외에 비트컴퓨터.메디다스.무한기술투자 등 등록기업과 메리디앙.프로소닉.팬제노믹스 등 비등록 기업 주식 등 보유 유가증권 가치만 1조5천억원에 달한다" 면서 "현 주가 수준에서 메디슨 주식을 모두 사들인다 해도 2천5백억원이면 돼 M&A에 대비하고 있다" 고 말했다.

현재 메디슨의 우호지분은 이민화 회장과 임직원 13%, 자사주 10% 외에 미국의 캐피털 인터내셔널 보유지분 11% 등 34% 수준이라고 송부장은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