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에게서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물려받았습니다. 더불어 함께 하는 따뜻한 마음이 대대손손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기업인 미래엔(옛 대한교과서)의 김영진(37) 사장이 29일 전북 무주군에 장학금 2억원을 기부했다. 김 사장은 “할아버지의 고향인 무주의 지역 발전과 인재 육성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10여 일 앞서 충북교육청과 ‘교육기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한 김 사장은 “미래 인재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의 장학금은 할아버지-손자를 잇는 릴레이 기부로 주변에서 칭찬을 받는다. 그의 할아버지는 5선 국회의원 경력의 김광수(86) 미래엔 명예회장. 그는 40여 년 전 자신의 아호를 딴 목정장학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교대·사범대생 30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목정문학상을 제정해 향토문화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전북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의 창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지역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며 전북대에 10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김 명예회장은 “어릴 적 주린 배를 채워보는 게 소원일 정도로 가난했기 때문에 여유가 생기면 배움에 목마른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며 “기업이익은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소신을 늘 손자에게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30대 후반 대한교과서 설립을 시작으로 전북도시가스·서해도시가스·현대문학·미래엔에듀케어 등을 거느린 미래엔그룹을 일궜다. 그룹 전체 매출은 8000여 억원에 이른다. 아들은 20여 년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손자인 김 사장이 지난해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
전주=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