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한 이산가족 상봉 관심

중앙일보

입력

"실향민 부모님을 인터넷 이산가족 찾기 사이트에 등록시켜 드리세요. " 지난 14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추진 합의가 이뤄지면서 실향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강력한 검색 기능과 접속력을 지닌 인터넷을 통한 이산가족 찾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넷을 잘 모르는 고령의 이산 1세대를 위해 N세대 손자.손녀들을 회원으로 등록시키는 작은 정성만으로도 효도를 다 할 수 있다.

꼭 이산가족 찾기가 아니더라도 북한의 변화된 사회.문화 실태나 교류방법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이산가족찾기 사이트

1983년 1백38일 동안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펼친 KBS가 실향민 단체인 이북7도민 중앙협의회와 함께 만든 ''인터넷 이산가족찾기'' (http://www.who119.com)가 대표적.

지난 4월 19일 시작한 이 사이트에 찾을 사람의 이름.나이.고향.신체특징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등록된 사람 중에서 해당자를 찾아낼 수 있다. 현재 등록자만 3만여 명. KBS측은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교육방송에서 보유 중인 13만여 명의 이산가족 정보와 새로 가입하는 신청자를 합쳐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터넷에 접근하기 곤란한 사람들을 위해 팩스.우편 등으로도 등록 접수를 하고 있다. 문의 02-
786-0119.

KBS 관계자는 "아직 북한과의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점이 한계이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민족 화합의 불을 지피는 의미가 있다" 며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대비해 한민족 데이터 베이스 및 네트워크를 구축해가는 초석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리운 가족찾기'' (http://www.reunion.or.kr), ''보고파'' (http://www.bogopa.co.kr), ''그리움을 찾아서'' (http://people.netswin.co.kr)등의 사이트를 통해서도 이산가족을 찾을 수 있다.

◇ 사이버 상봉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재단.KBS.교육부 국제교육진흥원 등이 참여하는 한민족 네트워크 사업 ''한터넷'' 의 미국 운영권자인 한터넷 USA(http://www.hanter.net)가 북한측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20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이형철 대사와 한터넷 USA 회장 이준희씨가 사이버 상봉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북한측이 북측 이산가족의 인적사항과 사연.사진 등을 한터넷에 전달하면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이를 공개한다.

상봉가족이 연결되면 사이버 상봉소에서 카메라와 컴퓨터를 이용한 만남을 갖게 된다. 사이버 상봉소로는 평양.서울.LA와 도쿄.오사카 등 일본 지역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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