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온라인서도 남는 건 먹는 장사"-미국 음식 사이트 '쑥쑥'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 미국의 온라인 음식점 예약 사이트인 푸드닷컴은 약 8천만달러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투자회사는 맥도널드.크래프트푸드.블록버스터.TV가이드 등 다양한 업종의 중대형 업체들이었다.

맥도널드의 마이크 고든 대변인은 당시 "맥도널드가 인터넷 음식점 시장에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신호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이 앞으로 예약과 식음료품 구입 문화까지 바꿀 것이라는 강한 시사이기도 했다.

인터넷과 음식이 만나고 있다. 음식관련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많은 기업들이 관련 산업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1996년 피자 배달업체로 설립된 푸드닷컴은 음식점 예약 문화를 바꾸고 있는 선두주자다. 미국 전역의 1만6천여 레스토랑과 네트워크를 구축, 예약을 대행해 준다.

또 1백20개 배달업체와 제휴, 원하는 음식을 집까지 배달도 하고 있다. 회원 레스토랑으로부터 매월 79달러의 회비를 받고 주문이 있을 때마다 일정 비율의 커미션을 받아 지난해 3백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푸드닷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 하반기부터는 미 전역의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료품과 소모품을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배달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2~3년내에 식료품.소모품으로 올릴 매출이 연간 3백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지난해 음식점 시장 규모가 3천6백7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음식 관련산업은 앞으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푸드닷컴은 보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음식 구매 및 예약 산업의 시장규모는 2003년 1백억달러를 넘고, 다시 1년 뒤에는 1백69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푸드닷컴의 고객인 켄터키 치킨 체인점 파라존스의 개리 브루스만 매니저도 "현재 온라인을 통한 매출은 전체의 1%에 불과하지만 5년내 20%까지 늘어날 것" 이라고 예측했다.

온라인 식료품 배달업체인 웹밴은 올 1분기에 2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줄을 서있다. 향후 성장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단 웹밴을 통해 식료품을 구매한 사람이나 업체는 그 편리함 때문에 절반 이상이 다시 찾는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웹밴은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식료품 저장 창고를 세우고 배달용 트럭 70대를 새로 구입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올 6월까지 오클랜드 창고에서 커버하는 북캘리포니아 일원에서 3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흑자까지 낸다는 목표다.

7월에는 주식 공모를 통해 1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 미 전역의 26개 지역에 창고를 마련할 계획이기도 하다. 웹밴은 이미 1억2천만달러의 벤처 자금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지역단위 슈퍼체인인 피포드와 가정까지 식료 및 음식을 배달하는 업체인 홈그로서리닷컴.홈런닷컴 역시 최근 수백만~수천만달러의 자금 유치에 성공한 뒤 대대적인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피포드는 이미 샌프란시스코와 시카코, 롱아일랜드, 뉴욕 등에 식품 보관창고를 확보, 슈퍼마켓과 가정에 식료품과 음식 배달을 하고 있는데 뉴욕 창고가 담당하는 지역의 경우 흑자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의 켄 카자르 분석가는 최근 미국의 IT 전문잡지 레드허링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새로운 음식문화 형성에 인터넷이 큰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