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유전요인이 절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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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의 원인은 흡연같은 생활습관상의 요인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대부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세인트 토머스병원의 크리스토퍼 해먼드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 506쌍(50-79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해먼드 박사는 이들의 수정체 혼탁정도와 연령, 유전, 생활습관, 환경요인 등을분석했다. 그 결과 백내장의 원인은 48%가 유전, 38%는 연령과 관계가 있고 다른 요인들은14%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서서히 혼탁해지는 병으로 만약 사람들이 120세까지 산다면 모두 백내장에 걸리게 돼있다. 그러나 흡연, 스테로이드제제, 식사, 햇빛노출등도 위험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먼드 박사는 이 결과는 백내장의 원인이 연령 때문만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먼드 박사의 연구결과는 백내장과 관련된 유전자를 찾아내는 작업과 백내장위험이 있는 사람을 미리 가려낼 수 있는 유전검사법의 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예상된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과대학의 백내장 전문가 세일러 웨스트 박사는 백내장연구의 방향을 유전자쪽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라고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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