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눅스 2000' 행사 어떤 내용인가]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 리눅서(Linuxer)가 다 모였다" 리눅스 관련 행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글로벌 리눅스 2000''의 막이 올랐다. 14일부터 1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국내외 리눅스 관련 8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전시회와 리눅스의 국제적 권위자들이 벌이는 컨퍼런스, 그리고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튜토리얼 코스 등 크게 세부분으로 나뉜다.

특히 행사장에는 ''그린하우스''라는 50여평 크기의 부스가 마련돼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들과 소프트웨어진흥원 직원이 상주, 참여업체들간의 기술교류와 투자제휴 등의 상담채널을 담당하게 된다.전시회에 참가하는 80여개 리눅스 관련 기업이 선뵐 각종 제품중 가장 두드러진것은 리눅스를 OS(운영체계)로 채택한 서버제품들.

한국 IBM(대표 신재철)은 이 행사에 클러스터링 기술인 ''병렬 시플렉스''기능을탑재한 대형서버 ''OS/390''을 전시해 리눅스 서버시장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이 서버는 다른 OS 없이 리눅스만으로 운영이 가능하고 최대 15개 논리 분할 영역으로 나눌 수 있어 한대의 시스템으로 여러대의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도 초고속 싱글 명령어 축약형컴퓨팅(RISC)프로세스를 사용한 랙스타일의 ''알파서버 DS''시리즈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리눅스는 물론윈도NT, 오픈VMS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해 우수한 호환성을 자랑한다.

국내 업체로는 서울대 전산과 석박사들이 창업한 벤처기업 클루닉스(대표 양춘식)가 선보인 초박형 클러스터 서버제품인 ''아르콘''시리즈가 돋보인다.''아르콘''시리즈중 ''아르콘 Ⅰ''은 두께가 4.4㎝이고 아파치 웹서버보다 최고 3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시스템이 다운돼도 플래시 메모리를 가동해 재부팅되는 장점을 가졌다.
이밖에도 리눅스 솔루션 전문공급업체 엠플러스텍(대표 오봉환)의 리눅스가 포팅된 개인휴대단말기(PDA)인 ''제스팜''이 관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고 시큐브(대표홍기웅)가 발표한 웹서버 해킹방지 프로그램 ''웹 그리핀''에 관심을 줄 만하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리눅서의 우상'', ''해커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리처드 스톨먼 교수가 참석한다는 것이다. 그는 15일 오후 3시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과 GNU 리눅스 운용체계''를 주제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며 18일에는 연서대에서 ''리눅스 정신과 카피레프트의 의미''에 대해 공개강연을 한다.

또 행사기간중 소스공개운동의 핵심적 인물인 에릭 레이먼드, SGI부사장인 엔글림 고, 미국 터보리눅스사 회장 클리프 밀러 등이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과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글로벌 리눅스 2000''에서는 리눅스를 모르는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참여해 리눅스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대표적인 튜토리얼 코스에는 14일부터 16일까지 마련된 미국 SAIR사의 자격증과정과 리눅스 환경에서의 이미지 조작 프로그램인 GIMP에 대한 강의가 17일에 열린다.정통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불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소수 파워유저들 사이에서만 ''돌고 돌던'' 리눅스가 비로소 국내에서 윈도를 대체할 수 있는 OS로서 대중적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글로벌 리눅스 2000'' 홈페이지(www.globallinux2000.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