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포르투칼, 영국에 대역전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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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이 잉글랜드에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루이 코스타.루이스 피고가 포진한 포르투갈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A조 첫경기에서 2 - 0으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3 - 2로 뒤집고 역전승, 일약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막판 투혼을 발휘한 포르투갈은 유럽 최고의 기술축구라는 찬사를 받은 반면 충격적 패배를 당한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이 야유를 퍼붓는 관중에게 욕설을 하는 등 비신사적 행위로 축구종가의 체면을 구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3분과 18분 폴 스콜스와 스티브 맥매너먼이 연속골을 넣어 승부를 쉽게 결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22분 포르투갈의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1998년 친선경기에서 3 - 0으로 패한 뒤 2년간 복수의 칼을 갈아온 포르투갈은 전반 22분 피고가 30m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뒤 37분 조앙 핀투가 헤딩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포르투갈은 후반 13분 누노 고메스가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켜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벨기에 리에주 스클레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같은 조 독일과 루마니아의 경기에서는 독일이 졸전 끝에 1 -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은 전반 5분 루마니아의 비오렐 몰도반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28분 메메트 숄이 25m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독일은 최고령선수 마테우스(39).비어호프.헤슬러 등이 후반 들어 현저하게 체력이 떨어지며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이로써 예선 A조는 포르투갈이 승점3으로 선두에 올랐고 독일.루마니아가 공동 2위, 잉글랜드가 최하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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