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DR, 국내주식 전환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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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증시에 상장돼 거래가 되고 있는 해외 주식예탁증서(DR)가 올들어 국내 주식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증시에 그만큼 물량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올들어 1~5월 해외 DR가 국내 주식으로 전환된 경우는 모두 9천7백15만주(9백74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5백45만주(2백35건)의 6배에 이른다.

올들어 원주로 전환된 DR중 절반 가량은 한빛은행 물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빛은행의 사업보고서와 금융감독원 공시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발행한 1억8천5백만주 상당의 해외DR(2주〓1DR)는 지난해 말 8천8백만주(원주 기준)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5월말에는 4천2백30만주로 감소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한빛은행 주식 5천8백만주를 순매도했으며 현재 DR와 국내 주식 등으로 약 8천3백만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월 1천4백95만주의 국내 주식으로 해외DR를 발행, 나스닥시장에 상장시킨 미래산업도 최근 외국인들의 전환 청구로 5월말 현재 해외 DR잔량이 발행 당시의 3분의 2 수준인 9백19만주(원주 기준)로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올들어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증시에서 물량을 제대로 처분할 수 없었던 외국인들이 DR를 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국내 주식으로 바꿔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해외DR는 전환 청구시 별도의 상장 절차를 거치는 해외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는 달리 특별한 공시나 절차 없이 곧바로 원주로 바꿀 수 있어 물량 변화를 파악하기 어렵다.

국내기업 중 해외DR를 발행한 회사는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 모두 30여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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