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매수 심리 위축, 급매물도 거래 없어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한진기자]

“일산이요? 거래가 실종상태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일산신도시의 경우 고양시 식사지구를 비롯해 파주 교하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과잉으로 하락세가 컸던 지역.

최근 들어 제2자유로 개통, GTX 건설, 일산종합터미널 건설 등 일산 지역에 굵직한 호재가 나오고 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일산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기지개를 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마두동 백마마을3단지 금호 전용 84㎡형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세는 3억9500만~4억6000만원 선. 현재는 3억3000만~3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7000만~9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2008년 10월 4억원선에 거래가 됐던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흰돌마을3단지 국제, 한진 전용 84㎡형의 경우 현재 3억3000만~3억6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4000만원 이상 가격이 떨어졌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거의 없는 편.

게다가 덕이지구와 고양 삼송, 원당지구 등 주변 지역 입주물량이 아직 남아 있어 당분간 일산지역 집값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일산신도시를 비롯한 분당신도시와 용인시의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9월말 각각 –0.04%, -0.03%, 0.03%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출렁였던 이들 지역 부동산 시장은 분당과 용인의 경우 2009년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2010년 들어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고 있다.


20년 내외 중층 아파트가 대부분인 일산의 경우 지난해 리모델링 정책이 혼란을 거듭하면서 하락폭이 컸다.

분당ㆍ용인 중대형 아파트 하락폭 커


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출렁였던 분당 아파트 값은 지난해 가을 이후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와 2007년 고점 가격을 고집하는 매도자 간 저울질로 가격 조율은 쉽지 않은 편이다.

2008년 6억원선에 거래됐던 서현동 시범한양의 전용 84㎡형의 시세는 2000만원 정도 떨어진 5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정자동 상록우성 전용 84㎡형은 2008년 대비 5000만원 정도 떨어진 7억원, 129㎡형은 1억원 이상 떨어져 10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당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분당지역은 전셋값은 오르고 있지만 매매는 거래가 거의 없어 매맷값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용인 지역도 비슷한 상황.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어 매매로 돌아서는 사례는 드물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미국과 유럽발 금융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집값이 저점을 찍을 거라는 생각에 매수세가 없는 편이다.

전용 84㎡형으로만 구성된 수지구 죽전동 꽃메현대홈타운 4차3단지의 경우 4억3000만원 선으로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대형 평형은 값이 많이 빠졌다. 풍덕천동 진산마을 삼성래미안5차 전용 128㎡형은 2008년 시세는 7억원 선. 현재 시세는 1억원 정도 하락한 6억1000만원 선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형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3000만원 정도 몸값이 내렸다. 현재 3억8000만~4억6000만원 선에 시세를 보이고 있다.

죽전동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중소형 아파트는 수요자가 있는 편이지만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 조율이 쉽지 않다”면서 “중대형은 급매물도 수요층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