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당초엔 홍콩 가려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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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페이스북에 자유분방한 생활상과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 한솔(16·사진)이 보스니아의 국제학교에 입학한 것은 홍콩 당국이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 13개의 캠퍼스·학교를 가진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UWC)의 스티븐 코드링턴 전 홍콩 분교 교장은 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한솔이 애초 이 학교 홍콩 분교에 지원해 합격했지만 홍콩 이민국이 학생비자를 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솔은 결국 희망 지역을 유럽으로 돌렸고 입학을 허용한 보스니아 분교가 최종 선택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한솔이 다른 분교에 갈 수도 있었지만 무산됐고, 나중에 (다른 분교의 경우) 김정일 위원장이 입학을 반대했기 때문이란 내용의 e-메일을 한솔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자신이 2시간 30분동안 김한솔과 인터뷰한 사실을 밝히며 “한솔은 가족 관계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자질을 보여 보스니아 국제학교의 입학 사정을 통과했다”며 “한솔의 이상과 카리스마, 전반적인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솔이 입학지원서에 가족 관계의 특이사항으로 자신의 할아버지가 김 위원장이라고 기재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솔의 아버지인) 김정남이 내년에 마카오를 떠나 유럽에서 일하기로 했으며 아들 한솔이 부모와 가까운 학교에 다니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영종 기자,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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