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스포츠 통한 관계 개선

중앙일보

입력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를 증진하는데 스포츠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적대관계였던 두 나라는 중동평화라는 대의명분 아래 양측 교육용 컴퓨터구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일팀을 구성,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로마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 인기가수팀과 자선경기를 벌였다.

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단일팀에는 이스라엘 전국가대표 주장 슈피글러(55)와 팔레스타인 국영농장 농부 등을 포함해 포뮬러-1 세계챔피언 미카엘 슈마허, 이탈리아가수 라마조티가 합류했다.

양국 단일팀의 6-5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에서는 골을 넣을 때마다 서로 얼싸안고 환호하며 스포츠를 통한 우애를 다졌다.

이날 경기에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아라파트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총리가 나란히 앉아 관전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축전을 보냈다.

또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스포츠를 통한 관계 개선을 위해6월 15일 양국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의 회의를 주선한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아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경계지점에서 회의를 개최해 2012년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팔레스타인과의 이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사상 처음으로 양국 올림픽관계자가 모인다는 것부터 큰 의미를 가지는 이 회의에서 스포츠를 통한 양국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로마 AP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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