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명예회장, 건설·중공업 이사직 내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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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대표이사직과 현대중공업의 이사직을 내놓는다.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과 함께 현대계열사의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현대 지주회사 격이어서 정 명예회장의 이번 이사직 퇴진은 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의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 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26일 "정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 개인 최대주주가 된데다 계열분리 요건상 이사 겸임이 금지돼있는 점을 고려해 금명간 임시주총을 열어 건설과 중공업 이사직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은 그룹의 모태격인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에 대한 애착이 강한데다 창업주로서의 상징적 위상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두 회사에 각각 0.5%의 지분을 갖게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이 현대차의 개인 최대주주가 되는 만큼 주주이사로서 등재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현대는 밝혔다.

현대 주변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자동차경영에 직접 간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데다 정부가 지배구조 개선차원에서 경영에 완전히 손을 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자동차 이사직을 갖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 지분 11.6% 가운데 11.1%, 현대건설 4.6% 가운데 4.1%를 매각, 두 회사에 각각 0.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두 회사 지분매각과 함께 현대상선 지분(2.7%)을 매각, 현대자동차의 지분 9.0%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25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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