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라사, 동양인 유전자도 분석중

중앙일보

입력

셀레라의 타깃은 서구인만이 아니다. 셀레라는 15일 현재 분석 중인 인체지놈의 대상자 6명 중 2명이 동양인 남녀라고 밝혔다.

구체적 신원은 물론 국적도 비밀이다. 그러나 이미 지난 4월 서구인의 염기서열 분석을 완료했다는 그들의 발표를 감안할 때 동양인의 유전자 분석도 초읽기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자체분석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기업과의 제휴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해 1월 중국 상하이(上海) 에 있는 ''상하이제네코어사'' 의 지분 47.5%를 확보했다.

상하이제네코어는 중국내 1천여개의 생명공학 연구기관을 고객으로 유전자분석을 대행해주는 기업.

중국에 셀레라의 염기서열분석에 관한 선진기법을 전수하는 대신 셀레라는 중국 내에 동양인 유전자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설립한 셈이다.

3월엔 일본 최대의 제약기업인 다케타와 5년간 셀레라가 확보한 유전정보를 제공하는 계약을 했다. 다케타는 셀레라의 유전정보를 이용해 맞춤형 신약개발에 활용할 방침.

셀레라가 아시아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인류의 3분의2를 차지해 이 분야 최대의 잠재시장이 될 동양인을 놓칠 리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유전정보는 대부분 일치하지만 백인과 황인.흑인간엔 인종적으로 0.1%의 유전자 차이(SNP) 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서구인은 심장마비가 생기는 반면 동양인은 속이 쓰리거나 배탈이 나는 것도 유전적 차이로 설명된다.

결국 인종간 0.1%의 유전자 차이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포스트지놈 이후 황금노다지를 장악하기 위한 필수적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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