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인터넷 경매로 제품 구매 해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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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은 앞으로 많은 제품을 인터넷 경매를 통해 구매할 계획이다. 이제 전 세계 협력업체들은 각자 독자적인 거래망을 갖춰야 할 것이다.”

지난 금요일 샌디에고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Sun Microsystems, 썬)의 연례행사로 협력업체 수뇌 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CEO인 맥닐리는 “인터넷은 전무후무한 거대 주식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우리는 이런 점들을 이용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썬은 이미 이베이(eBay)와 메르카타(Mercata)에서 시범 경매 사이트를 운영 중이며, 이미 제품 공급업체들을 상대로 구매 주문을 경매에 부친 상태다. 맥닐리는 “제품을 경매로 구매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요 곡선이 형성되고, 보다 정확하게 판매량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수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아이플래닛(iPlanet)에서 소개한 마켓메이커(Marketmaker)에 대해서 비공개 경매(private auctions)를 가능케 할 제품이라며 극찬했다. 마켓메이커는 올 가을에 출시될 예정이다.

맥닐리는 평소 청중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상대를 공격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경쟁사들을 “불쌍하다”며 비아냥거렸다.

그는 IBM, SGI, 컴팩(Compaq), 인텔(Intel), MS 등을 줄줄이 나열해 가며 언급했지만, 실제로 휴렛 팩커드(Hewlett-Packard)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HP는 괜찮은 사업들은 모두 분리 신설해 버리고, 상황이 나쁜 사업들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썬은 현재 울트라스팍(UltraSparc)III 기반의 장비를 준비 중이다. 맥닐리는 “이 장비는 1천개의 프로세서를 가지고 8웨이 클러스터링을 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썬이 이 워크스테이션을 올 7월에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맥닐리는 “울트라스팍 III를 검토한 결과, 이 제품은 900MHz에서 어떤 경우엔 1GHz 넘는 속도를 나타내는 등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이에 따라 보드를 재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썬은 자바 브라우저들을 가능한 모든 어플라이언스에 구축할 예정이며, 이와 대해 맥닐리는 거대 게임 제조업체와 자바 관련 협상을 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 동안 게임 산업에서 그다지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여전히 이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라며, “우리는 MS를 혐오한다. 당신이 MS를 혐오한다면, 누구와 일하겠는가? 우리는 게임 제조업체들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자바 브라우저를 장착한 강력한 어플라이언스가 나오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맥닐리는 썬의 협력업체들을 지원할 것이며, 인텔처럼 협력업체들과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상시 약속을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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