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늘리고 비행기 뜨고 … 가까워진 영암 F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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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 한국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코리아 그랑프리는 14~16일 전남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시속 300㎞를 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들의 질주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드라이버 몸값 480억원, 머신 가격 100억원=F1 드라이버가 되기는 어렵다. 12개 팀에서 2명씩 24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의 몸값은 엄청나다.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의 몸값은 3000만 유로(약 479억원)로 추정된다.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1050만 유로·약 168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최저 연봉자인 브루노 세나(히스파니아)의 연봉은 15만 유로(약 2억3000만원)다. F1 경기용 자동차를 머신이라고 한다. 개발비와 제작비를 합쳐 대당 가격은 100억원이 넘는다. 엔진은 4억5000만원, 차체는 1억3000만원 수준이고, 스티어링 휠(핸들) 가격도 3000만원으로 웬만한 차 한 대 가격이다.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다. 올해 14차례 레이스 중 9승을 거뒀다. 지난해 한국대회에서는 전체 55바퀴 가운데 46번째 바퀴까지 선두를 달리다 엔진 고장으로 기권했다. 지난해 우승자 알론소는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의 성적도 관심사. 2006년 은퇴했다 지난해 복귀한 슈마허는 복귀 후 우승 기록이 없다.

 ◆대회 준비 상황=지난해 코리아 그랑프리는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너무 멀고, 대회장 근처의 교통이 혼잡하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F1 조직위원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회 기간 동안 KTX와 비행기는 특별편이 배정된다. KTX는 결승전이 열리는 16일 오전 용산~목포역까지의 구간이 기존 3편에서 4편으로 는다. 목포역에서는 경주장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고속버스도 15, 16일 이틀간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경주장까지 직행하는 버스가 임시 편성된다. 항공편은 김포~무안 비행기가 매일 1∼2편 배치되며 역시 경주장까지 연결되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자가용 이용자를 위해서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환승주차장에서 경주장까지 셔틀버스를 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지난해 유일한 진입도로였던 영산강하구언 도로를 우회하는 국도 2호선(죽림JC∼서호IC)과 국가 지정 지방도 49호선(영암IC∼P3주차장)이 임시 개통돼 교통체증도 크게 줄것으로 보인다. 숙박 문제 역시 한옥호텔, 한옥민박, 홈스테이,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형태의 시설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했다. 박종문 조직위 사무총장은 “올해 대회도 지난해 수준과 같은 3일간 20만 명의 관객을 예상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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