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 '남자 배우들의 무대'

중앙일보

입력

올해 여름은 남자들이 장악한다. 미국에서 여름철 관객들을 겨냥해 막대한 규모의 예산을 들여 제작하는 블락버스터 영화가 올해는 남성 파워 일색이다.

우선 올해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남자중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조지 클루니가 폭풍과 싸우는 어선을 소재로 한 영화 'The Perfect Storm'에서 선장으로 열연한다.

볼프강 피터슨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독일 작가 세바스찬 융거의 논픽션을 각색한 것으로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전형적인 남성영화다.

이 영화에서 주요소재로 등장하는 폭풍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는 세계최대의 사운드스테이지 탱크를 설치했으며 시속 160km 강풍과 거대한 파도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엄청난 크기의 몰대포도 동원했다.

톰 크루즈의 히트작 'Mission Impossible'의 속편도 올 여름에 개봉된다.

전편에서 불가능한 임무를 완수하는 'Impossible Mission Force'의 요원으로 나온 톰 크루즈는 이번에는 테러리스트에게 탈취당한 대량살상 바이러스를 되찾아오는 액션을 펼치게 된다.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벼랑 끝에 매달리는 위험한 장면에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설치한 케이블에만 의지한 채 대역을 쓰지 않는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이번 영화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Face Off'의 홍콩 감독 John Woo(오우삼)가 연기를 지휘했다.

또 점점 위로 올라가는 머리에도 굴하지 않고 액션 연기를 계속하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새영화 'Gone in 60 Seconds'도 이번 여름을 겨냥한 블락버스터중 하나.

영화에서 자동차 도둑으로 나오는 케이지는 덜 피곤한 삶을 위해 손을 씻으려고 하지만 동생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24시간 이내에 50대의 차를 훔쳐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리메이크 작품인 이번 영화의 원작은 지난 74년 상영된 뒤 97분만에 93대의 차가 충돌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해진 컬트 영화다.

이밖에 맷 데이먼과 윌 스미스가 공동으로 주연을 맡은 'The Legend of Bagger Vance'와 키아누 리브스의 미식축구 영화 'The Replacements'도 이번 여름 팬들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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