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유부남이 매춘녀로 둔갑했던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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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린씨가 만든 가상인물 ‘뤄샤오안’의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 [사진=소후닷컴]

최근 매춘녀로서의 일상을 담은 글을 웨이보에 중계하듯 올려 '개념 매춘녀'로 인기를 끌었던 중국 여성이 실제론 30대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중국 신문망은 화제가 된 여성 '뤄샤오안'의 글을 토대로 경찰 조사를 한 결과, '뤄샤오안'은 가상의 인물로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뤄샤오안은 지난 1월부터 웨이보에 다양한 주제의 글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문체나 표현방법이 문학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웨이보 친구가 23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이에 여성은 "나는 개념있는 매춘녀"라고 말하며 자신의 인기를 즐기는 듯 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 따르면 '뤄샤오안'이란 필명으로 글을 올린 사람은 한 잡지사에서 편집장을 맡고 있는 린 모(32)씨로 유부남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인터넷 상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싶어 지난 1월 가상의 웨이보를 만들었고, 자신이 마치 매춘녀인 것처럼 둔갑해 글을 올렸다. 그의 글 중에는 고객으로 온 손님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린씨가 만들어낸 소설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제대로 낚였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소원대로 인기인이 되긴 했지만 그 결말은 초라하다"고 비난했다.

린씨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며 사과했고, 공안국 측은 린씨에게 500위안(약 9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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