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다국적 기업과 손잡고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에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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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김원배 사장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에 주력한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한 내수시장의 파고를 신약개발과 수출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다국적 기업과 바이오시밀러 관련 공동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지세이카파마는 감염증과 중추신경계 영역을 주축으로 한 신약사업과 제네릭(복제)의약품 사업에 경쟁력을 확보한 회사다. 동아제약과 메이지세이카파마는 바이오시밀러의 세계 진출을 위해 연구부터 개발·생산·판매까지 함께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내에 바이오시밀러 c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공장 및 연구소를 짓는다. 내년 초 착공하는 공장은 유방암 항체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DA-3111’ 등 단일 항체의약품 전용 공장으로 지어진다. 동아제약과 메이지세이카파마는 DA-3111를 공동임상으로 개발해 한국·일본에서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말 임상을 시작해 2017년 발매가 목표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이번 제휴로 서로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바이오의약품의 개발 및 사업화에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또 ‘글로벌 대형 제품 개발’에 목표를 두고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집중한다. 연구본부 산하에 신약연구소·바이오텍연구소·제품개발연구소를 운영하며 신약개발에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새로운 항체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텍연구소에서는 성장호르몬 등 5개의 단백질의약품을 개발해 바이오기술을 인정받았다. 바이오신기술 분야인 유전자세포치료제도 연구 중이다.

 신약연구소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신약으로 평가받는 위염치료제 ‘스티렌’(2002년)과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2005년)를 개발했다. 자이데나는 42개국에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현재 미국에서 워너칠코트와 함께 자이데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수출도 활발하다. 동아제약은 미국의 항생제 개발 전문회사인 트리어스테라퓨틱스에 수퍼항생제 ‘토레졸리드’(코드명 DA-7218)의 기술을 수출해 미국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임상시험 결과,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려운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 같은 내성균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1일 1회 투여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현지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은화 기자

◆바이오시밀러(Bio-similar)=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서열은 똑같지만, 생산 공정에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면 단백질의 구조 또는 당(糖) 분자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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