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사키 아키라 〈맛의 달인〉

중앙일보

입력

요즘 우리 나라 사람들이 살만해졌는지 미식(美食)에 대한 개념이 유행되고 있는 것 같다. 비싼 음식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그것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유행이 우리보다 먼저 시작되었는지, 음식에 관련된 만화도 참 많이 나와 있다. 그 중에서도 음식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이 "맛의 달인"이다.

"맛의 달인"이란 만화는 '동서신문사'의 문화부 기자 지로와 유우꼬가 주인공이다. '동서신문사'에서는 창사100주년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완벽한 메뉴 찾기' 라는 기획을 하게 되고, 그 기획을 위해 남다른 미각을 소유한 사람을 그 담당으로 정하기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하게 되는데 거기서 선발된 사람이 지로와 유우꼬다.

지로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미식클럽(식당의 이름이다. 손님을 선택해서 받을 정도의 고급식당)'의 주인 '우미하라'의 외동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가진 미각의 거의 완벽에 가깝다. 하지만 지로는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의 잘못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버지와 의절한 채 집을 나와 있는 상태다. 유우꼬는 아직 수습 기자이지만 예리한 입맛을 지닌 인물.

이 둘이 완벽한 요리를 찾아 여정을 계속하고, 여기에 더불어 동서 신문사의 라이벌 회사 제도신문에서 기획한 '최고의 메뉴'를 우미하라가 담당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흥미를 더해간다.

다양한 음식이 나오고, 조리법도 배울 수 있으며, 들어본 적 없는 음식도 등장한다. 이를테면, 호주에서는 후식으로 먹는 개미의 종류도 있다고 하고(엉덩이 부분이 몸체보다 훨씬 크고, 투명하니 둥글다.) 계란의 요리법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국제적인 모임도 있다고 한다. (국제적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규모도 커서 무슨 국제포럼 같은 분위기다) 이 대회에서는 계란의 반숙이 맛있는지, 완숙이 맛있는지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후라이가 맛있는지 삶은 달걀이 맛있는지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이번에 47권까지 나왔는데, 아마도 일본에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연재되었던 작품이었든 듯 싶다.(파스퇴르 우유가 처음 나왔을 때 광고에 나온 만화가 이 만화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보아 10년은 족히 넘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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