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포와 컴퓨터 달인? 우상화 영화 내용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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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등장한지 1년이 지나면서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영화를 만들고, 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의 책을 군인들에게 매일 아침 소리 내어 읽도록 한다.

28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의 행적을 미화한 '영장의 기치 따라 1년'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지난달 제작해 북한 군인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평안남도 남포 인근에서 군복무 중인 남성은 "김정은이 주로 포 부대를 찾는 영상이 담겨있는 등 포에 정통하다는 식으로 교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지 1년도 안돼 기록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영장(英將)'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도 김정은이 군 권력을 이른 시간안에 장악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정일은 1991년 12월 24일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면서 '위대한 영장'이라고 칭해졌고 이 시기 '위대한 영장을 모시여'라는 5부작 기록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는 또 김정은이 '전군의 현대화와 지휘자동화를 본보기로 보여주실 위대한 영장'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김정은을 컴퓨터의 천재라며 '기술혁신의 상징'으로 내세운 것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 4월부터 군인들에게 '포병의 심오한 철학을 심어주시며'라는 김정은 선전용 책을 매일 아침 소리 내어 읽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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