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투입 덕택 일반은행 재무구조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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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일.서울.조흥.하나.외환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덕택에 국내 17개 일반은행의 자기자본이 30% 이상 급증,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펴낸 `99년도 일반은행 경영통계'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17개 일반은행의 자기자본은 21조6천550억원으로 98년말 15조9천566억원에 비해 5조6천984억원, 35.7% 증가했다. 이는 은행들이 작년 한해동안 14조8천35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납입자본금을 충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에는 한미은행을 제외한 16개 일반은행이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특히 조흥은행과 서울.하나.외환은행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의 납입자본금 확충 규모가 컸다.

98년말 9천304억원에 불과했던 조흥은행의 납입자본금은 7천239억원의 감자 뒤 공적자금으로 2조9천929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강원.충북은행과의 합병으로 1년만에 3조3천954억원으로 늘어났다. 3조3천201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은행의 작년말 납입자본금도 3조4천746
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제일은행은 정부가 4조2천86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나 증자 이전 4조8천280억원을 감자해 납입자본금이 오히려 줄었다.

또 조사대상 17개 일반은행의 99년말 현재 총자산은 562조3천262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8조2천834억원, 1.5% 증가했다.

총자산을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으로 구분하면 은행계정 총자산이 452조4천380억원으로 98년말에 비해 10.5% 늘어난 반면 신탁계정은 114조1천165억원으로 5.0% 감소했다.

한편 작년말 현재 일반은행의 외화표시자산은 632억2천만달러로 98년말의 747억4천만달러에 비해 15.4% 감소했는데 이는 원화절하기에 기업들이 환위험을 회피하려 외화대출 수요를 줄였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특히 해외보유 외화표시자산은 전년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해외보유 외화표시자산은 97년말에 비해 98년말에 37.3%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9.6% 줄었다.(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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