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영화 보기도 자유자재 '콘솔' 시스템 인기

중앙일보

입력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콘솔(Console)'' 시스템이 뜨고 있다.원래 게임기를 지칭했던 콘솔은 최근 급속한 기술발달로 인터넷 쇼핑, 3차원 입체영상 게임, DVD를 이용한 영화감상까지 단말기 한 대로 즐길 수 있게 됨으로써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잡지인 '' PC 매거진 ''은 최근 콘솔 시스템이 게임기와 PC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더욱 강력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개발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소개했다.

◇ 왜 인기있나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최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출시된 제품은 PC 사양에 버금가는 수백㎒급의 메인 프로세서는 기본이고 디지털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그래픽장비.DVD 등이 탑재된 게 보통이다.

대형 TV 화면을 통해 박진감있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PC처럼 멀티플레이어 게임은 물론 인터넷 접속까지 가능해지면서 쌍방향 미디어로도 손색이 없다.

전문가들은 "21세기의 안방시장은 콘솔이 점령할 것" 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 치열한 기술 경쟁

일본의 소니.닌텐도.세가 등 빅3 게임제조업체는 회사의 사활을 걸 정도로 콘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3월 시장 진출을 선언,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각 업체들은 인터넷과 멀티플레이어 기능을 지원하는 온라인 기술에 힘을 쏟고 있다. 선두업체인 세가는 지난해 9월 출시해 지금까지 2백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드림캐스트'' 로 콘솔 시장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이 제품은 1백28비트의 고성능 프로세서에 56Kbps급 모뎀을 장착,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초당 3백만개의 폴리곤(3차원 다각형)을 구현하는 파워VR 칩은 뛰어난 그래픽 효과를 가능케 해준다.

그러나 세가측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판매량을 4백만대까지 늘린 뒤 온라인 분야에 사운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구조조정을 단행, 온라인 서비스에 필요한 콘텐츠와 기술 개발을 전담할 세가닷컴을 별도로 설립했다. 닌텐도는 연말께 공개할 예정인 ''돌핀'' 시스템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닌텐도 미국법인의 하워드 링컨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E3엑스포(게임 박람회)에서 돌핀의 구체적인 윤곽을 발표했다.

그는 "돌핀에 IBM의 게코(4백㎒)칩과 아트X의 그래픽칩(2백㎒)을 장착할 계획" 이라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맞붙어도 당당하게 대적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돌핀에는 세계 최대의 DVD플레이어 업체인 마쓰시다의 제품이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함 MS는 6백㎒의 칩과 1백28MB의 메모리, 56Kbps모뎀을 장착한 고성능 콘솔 ''엑스 박스'' 를 개발 중이다.

MS는 풍부한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발판으로 엑스 박스를 가정용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세워 놓고 있다.

소니는 3월 내놓은 1백28비트의 PS2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출시된 PS1이 전세계에서 7천만대 이상 팔려나가면서 시장 지배력이 확보됐다고 보고 PS2를 통해 시장 다지기를 꾀하고 있다.

◇ 콘솔시장 전망〓전세계 콘솔 게임 시장은 1998년의 3백90억달러에서 2002년에는 6백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 가정의 게임기 보급률은 30%에 이른다. PC매거진에 따르면 성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1백45만명 정도의 미국인들이 매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PS1이 2천3백만대, 닌텐도64가 1천3백만대, 세가의 드림캐스트가 2백만대씩 보급돼 있다. 지난해 미국의 콘솔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3.5% 증가한 42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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