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못 참겠다” 1년 새 민원 6000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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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인천 청라국제도시 등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들이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달부터 악취가 너무 심해 창문조차 열 수 없다”며 수도권매립지공사나 구청 등을 찾아 연일 항의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접수된 악취 민원이 6000건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김경봉 청라입주민연합회 회장은 “올여름 수해 쓰레기 등으로 심한 악취 공해가 예상됐음에도 공사 측이 안일하게 대처했다” 고 말했다.

 사태가 확대되자 인천시도 매립지공사에 근본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이상익 인천시 환경녹지국장은 22일 “경인아라뱃길 사업으로 수용돼 받은 토지보상금 1400억원을 악취 개선 사업에 최우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다르면 수도권매립지 주변에서는 최근 3년간 악취 배출 허용 기준을 12번 초과했으며 올 들어 기준치를 최고 1760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악취 포집 시설이나 쓰레기 응축수 배제 시설 등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23일 수도권매립지 현장을 방문, 매립 실태를 파악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측은 “올여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물기가 많은 쓰레기들이 반입됐고 이상 고온으로 부패가 빨리 진행됐다”며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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