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시장 아들" 큰소리 친 벤츠男, 실제 아버지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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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관리 자녀로 사칭한 마원총의 모습 [사진=신화통신·wzrb.com]


중국에서 지방관리 자녀들이 음주운전과 폭행 등으로 난동을 피우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 고위층 자녀를 사칭하는 사람까지 생기고 있다. 19일 중국 신화통신 등은 전날 저녁 벤츠를 몰던 20세 남성이 2살 여자아이를 치고 달아나다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 날 여자친구를 태우고 원저우 시내를 운전하던 남성 마원총은 아이를 치고 달아나던 중 인근 상점의 광고판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를 본 상점 주인이 마씨에게 언성을 높였고 화가 난 마씨는 차에서 내려 상점의 유리 진열대를 부수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유리 파편이 상점 주인의 생후 18개월 된 딸의 이마에 튀어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 후 차를 타고 도망가려던 마씨를 주위 시민들이 막아섰지만 그는 오히려 더 난폭하게 차를 몰다가 시민의 다리를 골절시키는 부상을 입혔다.

도주가 힘들어진 마씨는 차에서 내려 "내가 바로 시장 아들이다. 건들지 말라"고 큰소리를 치며 시민들을 위협했다. 하지만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마씨는 평범한 장사꾼의 아들이었다. 벤츠 차량도 아버지 차였다. 시장의 아들로 둔갑해 상황을 무마하려 한 마씨는 오히려 괘씸죄만 더해져 현장의 시민들을 비롯해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편 작년 11월 중국 바오딩시 공안국 리강 부국장의 아들이 뺑소니 사고를 낸 후 "우리 아버지가 리강이다"고 외치는 등 고위층 자녀들의 연이은 사건·사고가 중국 국민들을 분노케한 바 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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