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한 TV 콘텐트, 골라 보는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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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3차원) TV 시장은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첫 제품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초창기에는 3D를 구현하는 기술 방식을 놓고 TV 제조업체들이 경쟁했으나, 이젠 경쟁이 풍부한 3D 콘텐트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풍성해진 3D 콘텐트=콘텐트 경쟁은 삼성전자가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올 3월 업계 최초로 3D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방송을 통하지 않고도 원할 때 콘텐트를 꺼내어 볼 수 있게 됐다. 중심은 3D VOD 애플리케이션인 ‘익스플로어 3D’. ‘쿵푸팬더’ 시리즈와 ‘슈렉’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 예고편을 극장과 거의 동시에 볼 수 있었다. 팝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공연 실황과 해외 가수들의 뮤직 비디오도 실었다. 소녀시대·보아·샤이니 등 한류(韓流)를 일으키고 있는 국내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20여 편도 입체영상으로 담았다. 무엇보다 인기인 콘텐트는 ‘얼티밋 웨이브-타히티 편’ ‘그랜드 캐니언 어드벤처’ 같은 고화질 아이맥스 다큐멘터리들이다. 최근에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의 3D 콘텐트 서비스인 ‘유튜브 온 TV’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LG전자는 입체 영상 콘텐트를 모아둔 애플리케이션 2개를 직접 운영한다. ‘K-POP 존’과 ‘3D존’이다. K-POP존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류를 공략하려는 시도다. 빅뱅·카라·비스트·비·신승훈 등 인기 가수의 공연 영상물을 담았다. 3D로 제작한 라이브 콘서트와 인터뷰, 메이킹 필름 등 9개의 코너로 구성했다. 인기 가수의 DVD 공연 타이틀 25 종류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3D존’은 엔터테인먼트·스포츠·음악·교육·어린이 등 5개 주제로 구성했다. 한국형 3D 애니메이션 ‘사비의 꽃’과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던 한국계 힙합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3D 뮤직비디오 같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서영재 LG전자 스마트TV팀장은 “연말까지 100편 이상의 3D 콘텐트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니도 3D TV 자체의 기능보다는 뛰어난 영상 기술을 바탕으로 음악과 게임, 동영상, 사진 같은 콘텐트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재편 중이다. 다음·유튜브 등 20여 개 채널에 접속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무료로 볼 수 있고, 날씨·뉴스 등 인터넷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다.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스카이프 기능까지 갖췄다.

 ◆3D TV 선택은=3D TV시장은 사용하는 안경에 따라 두 진영이 팽팽히 맞서있다. 삼성전자와 소니·파나소닉은 ‘편광’식을 각각 채택하고 있다. 세계 시장의 대세는 아직까지는 ‘셔터’ 방식이다. 올 1분기 삼성전자는 3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과 같은 3D 방식을 사용하는 소니·파나소닉을 합치면 점유율은 68.9%에 달했다. 2분기에는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 ‘편광’식을 선보이는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1분기 8.1%에서 2분기 11.4%로 뛰었다. 삼성전자는 34.7%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소니는 27.1%에서 19.1%로 떨어졌다.

박현영 기자

●3D TV 원리 액티브(셔터) 방식과 패시브(필름편광) 방식이 있다. 액티브는 좌우 영상을 한 화면에 동시 출력하지 않고 양쪽을 번갈아 내보내면 센서를 부착한 안경이 이를 번갈아 인식하는 방식이다. 패시브는 상하 이동 영상의 파장은 왼쪽 눈, 좌우 이동 영상의 파장은 오른쪽 눈에만 보이는 식으로 입체 영상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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