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도 야권도 … 달아오르는 서울시장 경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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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이석연 전 법체처장은 20일 라디오 인터뷰 진행자가 ‘10월에 범여권 후보 경선을 해서 밀리면 한나라당 후보에게 양보할 수 있느냐’고 묻자 “대승적 차원에서 누가 경쟁력 있고 더 적합하냐는 평가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 전 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와 한나라당 후보가 동시에 후보 등록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크게 보면 한나라당과는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6~7일 후보 등록 이전에 범여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우리 당 후보를 선출한 뒤 외부 인사와 또 다른 경선을 치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 전 처장이 범여권 분열은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피력한 이상 당 지도부가 어떤 형태로든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한나라당 후보로 유력한 나경원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언을 놓고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선거의 승부처가 될 중도층 흡수라는 측면에서 이 전 처장이 당분간 독자적으로 활동하면서 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건 나 최고위원에게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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