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크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꿈, 성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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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 아이스하키의 꿈이 캐나다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앨버타주니어하키리그(AJHL) 캘거리 머스탱스에서 뛰는 성우제(19·사진)다.

 성우제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9년 그랜드 프레리 스톰에서 AJHL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캘거리로 소속을 옮겼다. 1m86㎝, 88㎏의 단단한 체구에 스피드가 좋아 주전 선수 자리를 굳혔다. 1, 2번 라인에 속해 파워플레이(상대가 한 명 이상 퇴장 당한 상황) 때 득점과 도움 기회가 많다.

 주니어리그는 차세대 빙판 스타를 노리는 만 20세 이하의 유망주들이 뛰는 곳이다. 앨버타주에만 16개 팀이 있고 캐나다 전국 10개 리그에서 134개 팀이 경쟁한다. 리그는 지난 2일(한국시간) 시작했고, 성우제는 올 시즌 4경기에 모두 출전해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성우제는 “동료와 호흡을 잘 맞추면 포인트는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스틱을 잡은 성우제는 분당 장안중학교 2학년이던 2005년 혼자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캐나다 팀과 치른 친선경기가 그의 도전정신을 자극했다. 2007년 장학금을 받고 하키 명문 옛지스쿨에 입단해 부주장까지 했다.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스카우트하려 했지만 거절했다. 한국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진출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재미동포 백지선(전 피츠버그), 박용수(전 뉴욕 아일랜더스)가 NHL 무대를 누볐지만 둘 다 미국 시민권자다.

 성우제는 내년 6월 NHL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공격포인트 20위 안에 들면 기대를 걸 만하다. 앨버타리그에서는 매년 5~6명이 NHL에 진출한다. 2018년 현역 NHL 선수로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성우제의 꿈이다.

장치혁 기자

 
◆라인=체력 소모가 많은 아이스하키에는 4개의 공격라인(각 3명), 3개의 수비라인(각 2명)을 번갈아 기용한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1, 2번 라인에 포진한다. 파워플레이 상황에서는 주로 1, 2번 라인이 가동된다. 공격수는 평균 1분, 수비수는 평균 2~3분마다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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