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첨단소재 ‘짠물 배당’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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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00% 일본 도레이의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외국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매년 자본금의 5%만 배당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의 배당 기준은 영업이익이 아니라 자본금의 5%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10억원이지만 정확히 자본금(4150억원)의 5%인 207억원만 배당했다. 영업이익이 아무리 많이 나도 이 기준은 지킨다는 게 일본 도레이의 50년 해외투자 철학이다. 통상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나 대다수 외국기업들은 영업이익의 60∼90%까지 배당하고 있다.

 1926년 창업한 도레이는 배당금을 늘려 이익을 극대화하기보다 지속가능 성장이 최우선 경영 목표라는 게 여타 기업과 다르다. 그래서 한국법인은 이익을 유보금으로 쌓아 신공장 건설 같은 재투자 자금으로 쓰고 있다. 한국식 스피드 경영도 재투자를 늘리는 요인. 이영관(64) 사장은 빠른 의사결정과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경영 스타일로 본사 경영진으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김은주 홍보팀장은 “한국은 섬유·화학 우수인력 확보가 용이한 데다 전자·자동차·석유화학까지 첨단 제조업이 골고루 발전한 것도 재투자를 가능하게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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