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연해주에 여의도 23배 농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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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연해주에 여의도 면적(295㏊)의 23배에 달하는 제2농장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연해주 미하일로프카 지역의 아시노프카 농장을 인수해 영농법인 ‘현대미하일로프카농장’을 설립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곳으로 6700㏊ 규모다. 내년에 콩 4000t, 밀 2000t, 귀리 1000t 등 총 7000t의 곡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1300만 달러를 투자해 2014년에는 매출 375만 달러를 올릴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러시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것은 2009년 ‘현대하롤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1만㏊ 규모로 지난해 콩·옥수수 7800t을 수확했고, 내년에는 9000t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는 약 1만7000㏊ 규모의 2개 농장에서 총 1만6000t의 곡물을 수확할 계획이다.

미하일로프카농장에서 수확한 곡물은 국내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식량자주율을 높이고,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달 옥수수 선물가격이 13.8% 상승하는 등 세계 곡물시장에서 불안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며 “러시아 농장 확대로 우리나라 곡물 수입의 70%에 달하는 해외기업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식량자주율=국내와 해외 투자 농장의 연간 곡물 생산량을 국내 소비량으로 나눈 것. 지난 7월 우리나라의 식량자주율은 27.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식량자주율을 2020년까지 6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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