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너무 소중한 우리 아들 병훈에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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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전영수·강성은 부부의 둘째 아들인 전병훈(오른쪽)군이 돌을 맞았다.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첫 번째 너의 생일을 축하하게 돼서 행복하구나. 아플 때도, 말썽부릴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네가 찾아왔을 때 엄만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 널 잃어버릴까 얼마나 노심초사 했는지 몰라. 열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고 2011년 9월 19일 너를 만날 수 있었지. 네가 태어난 지 4개월이 되어갈 무렵 네게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았지.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 고생할 때도 있었어. 그럴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단다. 피부염을 앓고 있는 너를 목욕 시키며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지금, 그 때보단 좋아진 널 보며 하루하루 감사하고 있단다. 네가 태어나고는 감사한 일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 같구나. 5살 형과 마주앉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볼 때면, 아침마다 유치원 가는 형을 따라가고 싶어서 우는 너의 모습을 볼 때면,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형을 깨우러 기어가는 널 보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고 ‘난 정말 행복한 엄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몸무게 2.8kg, 키 50cm로 태어난 너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빠이, 빠이’란 의미를, ‘병훈아~’하고 부르는 이름의 의미를 알아갔지.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웠는지 네가 대견했었어. 입이 짧아 밥 한 숟가락을 1시간 넘게 먹고 있지만 여기저기 다니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활동적인 널 볼 때면 걱정은 멀리 달아나고 기쁨만이 남아. 그래서 아빠·엄마의 희망은 우리 병훈이가 밥도 많이 먹고 아프지 말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거란다.

 물론 나중에 병훈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10살이 지나고 20살이 되면 아빠·엄마의 희망이 바뀔지도 모르지. 그래도 언제나 우리 병훈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은 변함없단다.

 너의 형을 외할머니가 키워주신 탓에 엄마에게 있어 너는 첫 아이 같구나. 모든 것이 서툰 엄마 밑에서 이만큼 건강하게 자라나 줘서 고마워. 갓난 아기가 두 발로 걷기까지 수천 번 넘어진다고 해. 엄마는 네가 아기 때 두발로 걷기까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처럼, 성인이 됐을 때 어려움이 있더라도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단다. 아빠·엄마가 뒤에서 항상 기도할게. 병훈아. 아빠·엄마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게. 언제나 네 뒤에는 가족이라는 편안한 집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단다. 사랑이라는 단어 속에 아빠·엄마·형아의 마음을 다 넣을 순 없지만 그래도 정말로 사랑한단다.

전병훈 아기 돌잔치

아빠: 전영수 / 엄마: 강성은 / 아기: 전병훈
장소: 천안 플래너
일시: 2011년 9월 24일(토) 오후 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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