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사병들의 군 복무 점수는 몇 점일까.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19일 연예사병들의 사격·체력 점수 등의 ‘성적’을 공개했다. 신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이후 현재까지 군 입대한 연예사병의 근무 평정, 체력훈련·사격 점수, 포상·징계 내역’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간 내 복무한 연예사병은 모두 33명으로 이 중 12명은 현재 복무하고 있다.
HOT 멤버였던 토니안(본명 안승호)은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복무하면서 실시한 6회의 사격 (1회 20발·이하 같음)에서 1회 평균 11발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가수 박효신(내년 9월 전역)은 한 번 사격해 10발을 맞췄다. ‘반타작’도 못한 이들도 있다. 배우 공유(공지철·2009년 12월 전역)는 평균 9발이었고, 가수 겸 배우 양동근(지난해 3월 전역)은 평균 7발을 맞췄다.
반면 다음달 전역하는 그룹 신화 멤버인 앤디(이선호)와 영화 ‘왕의 남자’ 주인공 이준기(내년 2월 전역)은 각각 평균 18, 19발을 맞추는 ‘특등 사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기는 체력 점수도 10점 만점을 받았다.
배우 김태희의 동생 배우 이완(김형수·내년 4월 전역) 역시 우수한 근무 성적을 보였다. 사격 점수는 7회 평균 16발이었고, 체력 점수 역시 10점 만점이었다. 이동건(이동곤·내년 3월 전역)은 사격 점수는 3회 평균 16발로 우수했지만 체력 점수는 8점에 그쳤다. 방송인 붐(이민호·8월 전역)은 사격 점수가 2회 평균 12발, 체력 점수 6점이었다.
연예사병은 포상 휴가를 포함, 일반 사병에 비해 휴가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붐은 복무기간 중 150일의 휴가를, 앤디는 110일을 받았다. 그룹 다이나믹 듀오로 활동하다 입대해 올 8월 제대한 최재호·김윤성은 각각 129일과 117일의 휴가를 받았다. 그룹 유엔 출신의 김정훈(94일·2월 전역)과 최근 드라마 ‘여인의 향기’ 주연을 맡은 배우 이동욱(91일·6월 전역), 원조 ‘살인미소’ 배우 김재원(90일·1월 전역)도 90일 이상의 휴가를 받았다.
신 의원은 “연예 사병이란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군인인 만큼 사격이나 체력 훈련 등에 소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열심히 복무해도 표창 한 번 받기 어려운 일반 병사들에 비해 표창이 너무 많은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연예사병=사회에서 영화배우·탤런트·개그맨·가수·MC나 음악 작·편곡자, 영상편집자,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적인 활동을 하다 ‘국방홍보지원대’에 선발된 병사. 배우 현빈(김태평)과 조인성 등은 연예사병 대신 일반병으로 해병대와 공군에 지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