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안나푸르나 남벽에 새 길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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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박영석(48·골드윈코리아·사진) 대장이 안나푸르나 남벽에 코리안 루트 개척을 위한 원정을 떠났다.

 이번 원정의 후원사인 노스페이스는 박씨가 히말라야 14좌(8000m 이상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안나푸르나 남벽(8091m)을 무산소 단독 등반하기 위해 19일 네팔 카트만두로 출국했다고 발표했다.

 박씨는 보조 산소기구나 고정된 로프를 쓰지 않고 셰르파의 도움 없이 지금까지 아무도 오르지 않은 길로 안나푸르나 남벽을 오를 계획이다. 박씨가 이번 원정에서 성공하면 안나푸르나 남벽에는 영국 루트와 일본 루트 사이에 ‘한국 루트’가 개척된다. 박씨는 19일 카트만두에 도착해 다음달 8일께 베이스캠프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씨의 등반은 이른바 ‘알파인’ 방식으로 캠프 설치 없이 한번에 등정하는 ‘등로주의(登路主義)’ 등반에 해당한다. 히말라야 8000m 봉우리 등반을 시도하는 산악인 대부분이 정상 정복만을 목표로 하는 등정주의라면, 박씨의 등반 방식은 홀로 히말라야 대자연과 맞서야 하는 위험한 도전이다.

 더욱이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등정자가 가장 적은 험난한 봉우리다. 남벽은 길이가 3500m에 달하고 해발 5000m 전진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눈이 쌓이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암벽이 2000m나 이어진다.

 출국 직전 박씨는 “히말라야 남서벽에 이어 올해 반드시 코리안 루트 개척에 성공해 국민적 자부심을 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2009년 에베레스트를 남서벽 신루트로 등정한 박씨는 지난해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에 도전했으나 기상 악화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올해 재도전에 나섰다.

손민호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산악인

196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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