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트 “암 조기 발견 기술 1억 달러 상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전기·전자 사업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거대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앞으로 5년간 암 퇴치 연구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제프리 이멜트(사진) GE 회장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유방암을 시작으로 모든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기술 개발에 중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멜트 회장은 “미래에는 암이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길 바란다”며 “연구자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현실로 끌어들여 기술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AFP는 이번 투자에 GE와 함께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드 바이어스, 모르 데이비도, MPM 캐피털이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전했다.

 GE는 “암 조기 발견 기술 발전에 혁신적 기여를 한 연구자에게 국적을 가리지 않고 1억 달러(약 1100억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수상자는 세계적 암 전문의들과 GE 경영진, 투자 파트너가 협의해 내년 1분기 중 선정할 예정이다. AFP는 “재발 위험이 크고 생존율이 낮아 난치성 암으로 꼽히는 삼중 음성 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의 조기 진단 연구에 기여하는 연구자들이 우선적으로 수상자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GE의 생명과학 분야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GE는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공익적 활동을 수행하면서 기업의 수익도 창출하는 전략을 펴왔다. 2005년엔 환경 문제를 해결하며 자체 사업을 성장시키는 친환경 성장 전략인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을 발표 했다. 에코매지네이션은 환경(ecology)과 GE의 슬로건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imagination at work)’을 조합한 신조어다.

 2009년엔 고령화 사회로 인한 만성 질환자 증가, 의료 비용 증가 등 인류가 직면한 보건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헬시매지네이션(healthymagination)’을 출범했다. 지난해까지 22억 달러를 투자해 43가지 의료 부문 신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했고 2억3400만 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에스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