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삼성·동양투신등 투신사 자기자본 부분 잠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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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한.현대투신 등 3투신 이외 제일.삼성.동양오리온투신 등 나머지 기존 투신사들의 자기자본이 부분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투신사는 자본금을 모두 까먹어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상태인 3투신보다는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투신증권은 99회계연도에 대우채손실(1천400억원)을 일시 반영, 400억원 안팎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 300억-500억원 수준으로 자본금 2천300억원에 못미치는 부분잠식 상태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제일투신증권은 자기자본 부분잠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채손실 발생에 대비해 지난 2월 미리 한차례 증자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제일투신운용도 대우채손실 반영으로 인해 2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 자기자본이 자본금 400억원의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부분잠식을 보였다.

제일투신증권은 외자유치가 이뤄지면 제일투신증권과 제일투신운용의 자기자본부분잠식이 해소되고 만일 외자유치에 실패하게 되면 추가 증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투신증권은 99회계연도에 영업이익 1천200억원에 대우채손실 일시 반영(2천억원) 등으로 7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삼성투신증권은 기존 유보금으로 대우채손실의 상당부분을 메워 자기자본이 자본금에서 70억원 부족한 1800억원을 기록, 자본잠식이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투신운용도 86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 3월말 300억원을 증자, 자기자본을 855억원으로 확충함으로써 자본잠식이 77억원에 불과하다.

동양오리온투신은 1천억원을 넘는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대우채손실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100억원 조금 넘는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동양오리온투신은 결산후 자기자본이 200억원 수준으로 자본금 1천500억원에 못미치는 부분잠식 상태를 보였다. 동양오리온투신은 지난 1월 300억원의 증자를 실시했으며 자기자본을 300억원 정도로 늘리기 위해 추가 증자도 검토중이다.

이들 투신사는 자기자본을 까먹고는 있으나 마이너스 상태는 아니여서 올해 특별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면 영업이익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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