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바이러스로 3백여만개 컴퓨터 피해

중앙일보

입력

신종 컴퓨터바이러스인 러브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에서 3백여만개의 컴퓨터 파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 인터넷보안업체인트렌드 마이크로사가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2백50여만개의 컴퓨터 파일이 손상됐으며 전세계적으로는 308만여개의 컴퓨터 파일이 러브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유럽에서 32만1천여개, 아시아 12만7천여개, 남미 5만5천여개, 호주 2만5천여개, 아프리카 1만7천5백여개의 파일이 손상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버지니아주 소재 ICSA.net는 러브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도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의회와 백악관, 국무부 등 주요 국가기관과 수많은 개인 컴퓨터가러브 바이러스에 오염됐으며 덴마크와 영국 의회도 피해를 입었다.

외무.내무.재무부 등 주요 국가기관에서 러브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보고된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스위에서는 많은 민간기업의 전산망이 러브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24개 기업이 피해를 본 싱가포르와 러브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호주에서는 은행과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과 일부 언론기관의 전산망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주요 10개 민간기업을 포함해 5만여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러브바이러스에 노출됐으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전산망도 러브 바이러스로 인해 마비상태에 빠졌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e-메일을 통해 확산되는 러브 바이러스가 전 세계 수 천여대의 컴퓨터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집행위 대변인은 "러브 버그 바이러스는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종류"라면서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매우 일찍 감지돼 현재 감염된 컴퓨터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