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하루 새 30원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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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4일 한국 금융시장이 유럽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가와 원화가치가 동반 급락했다. 추석 연휴 기간의 세계 금융시장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것이다.

특히 이날 오후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프랑스 대형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영향으로 주가 하락폭은 더욱 깊어졌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63.77포인트(3.52%) 급락한 1749.1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거래일 기준 7일째 사기보다 파는 데 치중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6873억원에 달했다. 순매도 규모로는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컸다. 연기금과 정부기관이 각각 1437억원, 1152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30.50원 내린 1107.8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29일 1110.2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썰렁했다.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주가는 1.14%, 토픽스지수는 1.08% 떨어졌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20% 급락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저가 매수에 힘입어 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3.52포인트(0.55%) 오른 2484.83에 거래를 마쳤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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