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큐브시티’ 미래에셋에 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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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서울 영등포역 ‘타임스퀘어’와 더불어 서남권 최대 복합쇼핑몰의 하나인 신도림역 ‘디큐브시티(사진)’가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에 팔린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디에스아이리테일, 디에스아이호텔, 디에스아이오피스 등 3개 리츠가 영업인가 신청을 했다. 이 리츠는 각각 디큐브시티의 백화점, 호텔, 오피스 부문에 나눠 투자할 계획이다.

 디큐브시티의 개발회사인 대성산업은 차입금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디큐브시티를 법인화한 뒤 매각 작업을 벌여왔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리츠에 팔게 됐다. 리츠가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큐브시티 인수 자금 8000억원 중 4000억원은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4000억원은 금융권 대출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은 미래에셋맵스에서 20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2000억원을 대성산업이 현물 출자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맵스와 대성산업이 소유권을 절반씩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인가 요건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가엔 두 달 남짓 걸리므로 다음 달 중 인가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큐브시티는 대성산업이 2002년부터 착공한 주상복합쇼핑몰이다. 백화점, 호텔, 아트센터로 구성된 지하 7층·지상 41층짜리 상업용 건물과 아파트 524가구가 들어선 51층 주거용 건물로 구성돼 있다.

 미래에셋맵스의 디큐브시티 인수는 리츠 등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의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리츠가 주로 투자해온 오피스빌딩이 공급 과잉과 매매가 하락으로 목표수익률(연 7%대)을 내기 어려워지자 신생 복합쇼핑몰 등으로 매입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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