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인조 은행강도단, 1박2일 금고 털었는데 경찰은 8박9일동안 감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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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인조 강도단에 털려 아수라장이 된 은행 금고의 모습 [사진=primeiraedicao.com]

브라질에서 한 은행 강도단이 1박 2일간 태연히 금고를 턴 후 사라졌다. 브라질 ultimosegundo 등 현지 언론은 상파울로 중심가 빠울리스타 거리에 위치한 이따우 은행에서 브라질 최대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달 27일 밤 11시 50분 쯤 16인조로 구성된 이 강도단은 은행으로 침입해 경비원을 제압했다. 이후 2500개의 금고 중 170개가 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 151개의 금고를 모두 털었고 다음날 아침 9시 40분 은행에서 유유히 빠져나갔다.

간 큰 강도들이 1박 2일에 걸쳐 은행을 털었지만 경찰은 속수무책이었다. 심지어 사건이 발생한지 9일이 지난 뒤에야 조사를 시작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자신의 개인 금고가 털린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이러다보니 도대체 얼마나 털렸는지 집계 조차 안되고 있다.

하지만 도난 당한 금액이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확히 집계되진 않았지만 금고당 많게는 300만 달러(약 33억)까지 털린 것으로 확인됐다. 도난 당한 151개 금고의 피해 금액을 모두 합산하면 엄청난 수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5년 총 3800만 달러(약 421억원)를 도난 당한 포르탈레자 중앙은행 강도 사건에 비견될 브라질 최대의 은행 강도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들은 은행 정기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직원으로 분장한 채 은행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들이 외부 지원을 받았거나 은행 운영 시스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따우 은행 측은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도난 사건에 대해 진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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