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김영임 어버이날 孝주제 공연

중앙일보

입력

어버이날에 '효(孝)'를 주제로 한 공연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부모님께 드리는 소리 효'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경기 명창 김영임씨의 '회심극 2000'(8~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오후 4시, 7시 30분)과 장사익의 '효(孝)콘서트'(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3시, 7시 30분)다.

'회심극 2000' 은 김영임씨의 대표 레퍼토리라고 할 수 있는 '회심곡'을 주축으로 창작곡과 경기민요를 결합해 마치 한 편의 뮤지컬처럼 만든 작품이다.

회심곡은 조선시대 서산대사가 지었다고 전해오는 불교가사지만 불교적 내용보다는 인생의 무상함, 부모에 대한 효도 등 총 2백32구의 노래로 엮어져 있어 누구나 공감할만 하다. 회심극은 14개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귀한 자식을 얻으려고 부모가 치성을 드리는 것에서부터 태교와 출산, 자식의 혼례까지가 흥겨운 분위기로 진행된다.

이어 자식이 꿈속에서 죽음을 경험하고 염라대왕을 만나 불효에 대한 꾸지람을 듣는 장면은 장엄하게 처리된다. 극의 마지막 부분은 자신의 과오에 대해 크게 깨우친 자식이 현실세계로 돌아와 효잔치를 연다는 내용이다.

김영임씨의 남편인 코미디언 이상해씨가 염라대왕으로 깜짝 출연하는 것도 재미있다.

김영임씨는 "인생의 생사고락을 한데 담은 작품으로 경기민요를 극화한 것은 처음"이라며 "국악에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만든 것인 만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02-786-8886.

김영임씨의 공연이 가슴 벅찬 감동을 준다면 장사익씨의 공연은 어깨춤을 출만큼 흥겹다. 가수도 국악인도 아닌 '소리꾼' 장사익씨가 태평소 연주도 선보인다.

사물놀이 반주와 우리극연구소 밀양연극촌장 하용부씨의 밀양북춤, 노름마치 사물놀이 단장을 역임한 김운태씨의 소고춤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국밥집에서', '찔레꽃' 등 자신의 대표곡과 함께 '비내리는 고모령', '동백아가씨' 등 60~70대의 귀에 익은 대중가요와 '고시레타령', '아리랑' 등 민요도 들려준다. 여행사 투어몰과 제휴해 오후 3시 콘서트 관람 후 산정호수로 이동, 온천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 광릉 수목원, 영산총 등 관광지를 돌아보는 효도관광 상품으로도 즐길 수 있다. 효도관광 02-729-5213. 공연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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