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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부상선수'가 최대 변수

중앙일보

입력

부상선수가 올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가장큰 변수로 등장했다.

최강 전력으로 평가됐던 삼성 라이온즈가 부상 선수들의 속출로 급추락한 것을비롯해 시즌 초반 8개 구단의 명암이 예기치 못한 부상때문에 엇갈리고 있다.

지난 95년 이후 5년만에 6연패에 빠진 삼성은 8명의 주전 야수 중 3명이 부상으로 결장중이다.

거포 김기태가 개막 다음 날인 4월 6일 무릎을 다쳐 한달째 2군에서 몸조리중이고 정경배는 4월 16일 허벅지 근육통이 발생해 1군에서 사라졌고 3일 경기에서는김한수마저 어깨 통증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특히 2루수 정경배와 3루수 김한수의 결장은 철벽같았던 내야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켜 최근 경기에서 삼성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한화가 몰락한 것은 에이스 노릇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상목의 부상이 큰 이유다.

한화는 정민철이 일본으로 이적하고 송진우는 선수협의회 활동으로 겨울훈련을소화하지 못한 가운데 이상목마저 어깨 부상으로 빠지자 선발투수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드림리그 4위인 해태는 투.타의 핵인 이대진과 홍현우가 제 컨디션을 찾을 수있다면 팀 전력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민태와 어깨를 겨루는 특급 선발 이대진은 지난 시즌부터 어깨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사라졌고 4번타자 홍현우는 올 시범경기에서 발목 골절상을 입어 정규시즌에 결장중이다.

이들이 합류하는 6월에는 해태의 전력이 확연히 달라져 페넌트레이스의 복병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2할 승률에 허덕이는 SK는 에이스 김원형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김원형이 마운드에 가세한다면 팀의 운명을 외롭게 떠맡고 있는 올해 고교를 졸업한 신인 이승호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고 선수단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승률 1,2위를 다투는 현대와 두산은 부상선수가 없어 팀 전력을 100% 가동하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각 팀 관계자들은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지닌 선수라도 아프면 소용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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