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회장단 회의시 골프 회동 잠정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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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체제 출범 직후인 지난 3월 부터 열리고 있는 재계 골프 회동이 이달부터 잠정 중단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월 정례 회장단 회의를 오는 18일 열되 별도의 골프 회동없이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조촐하게 갖기로 했다.

재계 골프 회동은 김 회장이 취임 이후 재계 인사들간의 화합을 다지고 회장단회의 멤버들의 행사 참여를 적극 유도하자는 취지로 주선, 지난 3월부터 열리고 있는 재계 모임이다.

그러나 재계는 최근 기업 지배 구조 개선 등 재벌 개혁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의 대립 양상이 가시화되면서 골프 회동을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

재계에서는 특히 지난달 일동 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겸 골프 회동 당시 나온 '정부의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는 내부 발언이 정부의 재벌상대 고강도 압박 전략을 낳게 했다는 분석과 함께 골프 회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게 대두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재계 고위 인사들이 회장단 회의 일정을 겸해 친목 골프 모임을 갖는다는 데는 아무런 이의가 없었지만 지난 3월부터 회동 때마다 뜻하지 않은 변고가 발생, 내부적으로 매우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4월 회장단 회의 때는 휴일도 아닌 평일에 골프 모임을 가진데 대해 재계 주변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당분간 골프 모임을 갖지 않기로 했으며 오는 가을께나 다시 친목을 위한 골프 모임을 가져볼까 생각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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