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바로 가자’ 아시아농구선수권 결단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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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문태종(오른쪽)이 8일 열린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결단식에서 이종걸 대한농구협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농구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아시아 정상 자리에 오르면서 올림픽 본선에도 나가겠다는 것이다.

 농구대표팀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결단식을 했다. 15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둔 행사다. 이 대회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이 한 장 걸려있다.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하며 2, 3위는 최종 예선 출전권을 얻는다.

 결단식에서 허재 감독은 “우승도 하고 올림픽 본선 티켓도 따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2년 전인 2009년 중국 톈진에서 열린 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지휘했다. 당시 성적은 7위였다. 2년 만에 대표팀을 다시 맡은 허 감독은 “두 번째 도전”이라며 “매 경기가 결승이라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A조에 속해 레바논(24위), 인도(50위), 말레이시아(70위)와 함께 조별리그를 한다. 아시아선수권은 16개국이 출전해 조별리그를 거쳐 12강을 가려낸 뒤 다시 두 조로 나눠 결선리그를 벌인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이 결선리그에 진출하면 B조의 이란, 카타르, 대만 등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팀은 한국보다 객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FIBA 랭킹에서도 한국(31위)은 이란(20위), 카타르(29위)보다 낮다. 2009년 대회에서도 이란에 패했다. 이란은 2007, 2009년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아시아 농구의 강자다.

 7월에 이중국적을 취득해 대표팀에 합류한 문태종(36·전자랜드)은 “국민의례를 하는데 애국가의 의미가 예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8월 대만에서 열린 존스컵 때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지만 이번 대회는 우리가 우승할 좋은 기회”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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