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1조원 클럽’ 펀드 23개서 15개로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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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대형 펀드 시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정 펀드로만 뭉칫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크게 줄었다. 1년 새 설정액 1조원 이상인 대형 펀드가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또 기존 대형 펀드가 신진 펀드에 자리를 내주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조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는 1년 전(8월 말 기준) 15개에서 9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도 8개에서 6개로 줄었다.

 설정액 1조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지난해 15개 가운데 9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일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는 펀드가 3개, 나머지는 JP모간·알리안츠GI·미래에셋·삼성·교보악사·KB 등 6개 자산운용사가 하나씩 운용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이어진 펀드 열풍에 조 단위로 몸집을 불렸던 기존 펀드가 환매 여파로 몸집이 줄어들고 새로운 펀드가 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불안정한 세계 금융시장의 여파로 지난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대형 펀드(설정액 1조원 이상)나 중형 펀드(5000억~1조원) 모두 -14%대로 좋지 않았다. 올해 전체 수익률은 대형 펀드가 -13.26%였지만 중형 펀드는 -9.99%로 상대적으로 나았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규모가 커지면 자산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며 “최근 투자자의 관심 분야가 다양화하면서 펀드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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