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얼굴에 화색 돌게 한 나경원 한마디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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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左),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만 만나면 주눅이 든 표정을 짓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7일 모처럼 나 최고위원 앞에서 환하게 웃었다. 나 최고위원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홍 대표에게 "연설 잘 하세요"라고 딱 한마디만 했다. 홍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다. 나 최고위원만 만나면 표정이 굳던 홍 대표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그동안 홍 대표는 나 최고위원 앞에선 뭔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해 쩔쩔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퇴에 따른 보선에 나설 한나라당 후보와 관련된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홍 대표는 나 최고위원을 겨냥, "이벤트 정치인, 탤런트 정치인은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껄끄러운 신경전을 벌이던 차에 터진 홍 대표의 발언 때문에 두 사람 사이는 급속히 냉각됐다.

나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철저히 무시전략으로 나간 것이다. 일주일여 동안 나 최고위원은 홍 대표와 말도 하지 않았다. 홍 대표가 화해를 위해 여러가지 제스처를 취했다. 당내에 탄탄한 입지를 가진 나 최고위원과 날을 세워서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나 최고위원의 태도는 누그러들지 않았다. 홍 대표의 입이 바짝 타들어갈 즈음인 7일 나 최고위원이 홍 대표에게 한마디 던진 것이다. 그것도 연설을 앞둔 격려성 발언이다. 홍 대표의 얼굴이 8일만에 환하게 펴졌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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