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차 핵실험' 하나 "연간 1.2t 농축우라늄 재처리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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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안북도와 자강도에 우라늄을 농축하고, 농축한 우라늄을 재처리하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이 이 곳에서 재처리하는 농축우라늄의 양은 연간 약1.2t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폭탄 4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플루토늄과 달리 우라늄 핵폭탄을 제조하는 데는 원자로가 필요 없기 때문에 외부에 시설이 잘 노출되지 않는다.

북한전략정보센터(NKSIS)에 따르면 지난 4월 북한 고위급 소식통이 "평안북도 용천군의 양책지구, 천마군, 대관군, 태천군의 지하 금광 갱도지역에 북한의 우라늄농축시설이 자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공정 기본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이다.

소식통은 자강도의 성간군을 유력한 농축시설 지역으로 지목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나 이곳의 기계공장을 극비로 다녀갔다는 사실이 이 시설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이 시설의 정확한 위치는 군 총참모부와 작전국, 군수동원총국, 제2경제위원회의 몇 사람만 안다. 특히 일반 군 관련기관들의 서류에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김정일 서기실(비서실)에서도 실장과 책임서기만 다룰 수 있는 정보라고 한다.

지난 6월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우라늄농축 군수공장으로 자강도 성간군, 자강도 전천군, 평안북도 천마군을 지목했다. 자강도 성간군과 평안북도 천마군은 이번에도 지목된 지역으로 유력한 우라늄농축시설지로 주목받고 있다.

소식통은 "이 곳에서는 한 해에 약 1.2t의 농축우라늄을 재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인근 유역에 수중저장고도 극비리에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청천강과 비류강 유역에 수중저장고를 극비리에 건설 중"이라며 "핵탄두저장고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이 공사에는 국방위원회 군수동원총국 산하 131국 49여단 소속1개의 대대, 인민무력부 공병국(지하갱도건설전담부대) 산하의 1개 연대가 동원되고 있다. '제3차 핵실험' 가능성이 우려되는 정황이다.

소식통은 "2012년 강성대국 원년이라는 대규모 국가행사를 앞두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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