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모든 열차 즉각 점검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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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 들어 끊임없이 제기돼온 KTX 안전 문제에 대해 민간 전문가로 이뤄진 철도안전위원회가 “차량 결함에 대한 개선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민간철도안전위원회(위원장 김수삼·한양대 명예교수)는 7일 KTX 운영 개선과 관련해 58건의 권고안을 내놓으면서 “의욕이 앞서고 안전 역량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가 코레일에 대해 안전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은 처음이다. 올 초 광명역 KTX 탈선 사고를 계기로 5월 말 구성된 위원회가 3개월간 점검한 결론이다. 위원회는 “2004년 KTX 개통 후 6년 만에 국내 기술력으로 KTX산천을 제작하는 성과는 이루었지만 수준 높은 기술력을 축적할 기간이 짧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기술력이 부족했음에도 충분한 시험과 시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용완 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KTX산천을 제작하는 현대로템에서 연구개발(R&D) 전담 인력은 200여 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안전위는 새 고속차량에 대한 충분한 시운전을 시행할 것과 현재 운행 중인 모든 KTX 열차에 대해 즉각 시험을 실시할 것도 요구했다. 또 안전 확보를 위해 열차를 운영하는 주체인 코레일이 새로운 시설물을 건설하는 철도시설공단에 안전 조치를 더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산천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전라선(익산∼여수)에 투입될 열차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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