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월드컵 내일 개막, 우승컵 튈 방향 예측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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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우

2011 럭비월드컵이 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개막한다. 개막전은 개최국 뉴질랜드와 통가의 대결이다. 국제럭비평의회(IRB)가 개최하는 럭비월드컵은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럭비월드컵은 축구 월드컵·여름올림픽과 어깨를 겨루는 국제대회다. 2007년 프랑스에서 열린 남아공과 잉글랜드의 럭비월드컵 결승전은 전 세계 35억 명의 시청자가 생중계를 지켜봤다.

 지금 인구 400만 명의 뉴질랜드는 뜨겁다.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 올블랙스(All blacks)는 IRB 랭킹 1위다. 럭비는 뉴질랜드의 국기(國技)와 다름없다. 뉴질랜드의 월드컵 개최는 1987년(호주와 공동 개최) 이후 24년 만이다. 올블랙스는 홈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올블랙스의 리더는 2006년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리치 매카우(31)다. 1m87㎝·106㎏의 단단한 체격에 2001년부터 대표선수로 활약하며 98경기에 출전한 국민 스타다. 뉴질랜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가대항전 1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매카우가 정상의 꿈을 이루려면 잉글랜드와 남아공을 넘어야 한다. 2003년 이후 8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리는 잉글랜드에는 럭비 천재 크리스 애시튼(24)이 있다. 발 빠른 윙어로서 잉글랜드를 공격적인 팀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트라이할 때마다 양팔을 새처럼 벌리고 온몸을 날리는 다이빙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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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은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스프링복스(Springboxs·남아공 럭비팀 애칭) 유니폼을 입고 무려 106경기에 출전한 존 슈미트(33)를 앞세워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남아공이 우승한다면 슈미트는 전설이 될 것이다.

 개막전의 또 다른 볼거리는 하카(Haka)다. 하카는 뉴질랜드와 통가·사모아 등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원주민들의 전통춤이다. 전투를 앞둔 사나이들의 박력 넘치는 함성과 몸동작을 즐길 수 있다. 2003년 월드컵에서 뉴질랜드와 통가 선수들이 벌인 하카 맞대결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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