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품 EU시장 점유율 4위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시장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일본상품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EU시장에서 한국상품의 점유율이 99년 1-9월중2.34%를 나타내 ▶일본 9.11% ▶중국 6.33% ▶대만 2.50% 등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EU시장에서 일본.중국.대만.태국.말레이시아 등 5개 경쟁국과의 수출품목구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대)EU 주종 수출품중 상당수가 일본제품과 겹치고 있는데다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품목의 대부분이 이미 일본산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EU의 상위 50위 역외수입품 가운데 한국상품 점유율이 5% 이상인 품목은 10개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 자동자료처리기기 부분품 ▶전자집적회로 ▶입출력장치 ▶중대형 자동차 ▶소형자동차 ▶중대형 디젤차 ▶송수신기기 부분품 ▶5t이하 화물차등은 일본의 EU시장 점유율이 한국을 월등히 능가,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지난 3년간 수출순위가 상승한 12개 품목 가운데 굴삭기와 금속절삭 가공선반, 영상기록용기기, 냉장설비용압축기, 선박용엔진 등은 이미 일본제품이 사실상 유럽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최근 3년간 수출순위가 하락한 17개 품목가운데 음극선관, 음성재생기기 부분품, 염색합성직물, 팩시밀리, 합성 필라멘트 직물, 사진기 등 대부분의 품목이 EU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치열한 경합관계에 있으며 일부 품목은 한국산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동안 일본산은 오히려 시장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KOTRA는 밝혔다.(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