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중학교 상위 1% 박나현양의 공부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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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현(서울 목동중 3)양은 상위 1%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교내외 활동도 활발하게 한다. 학급 임원은 놓친 적이 없고 지금은 전교회장이다. 학교 밖에서는 환경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봉사도 꾸준히 한다.

글=설승은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박나현양은 왕성한 교내외 활동과 전교 회장을 하면서도 상위 1% 성적을 유지한다. [김진원 기자]

각종 대회 참가, 봉사활동에 전교회장까지

탐구토론대회 금상, 백일장 2위, 논술대회 최우수상, 영어발표대회 우수상, 영어쓰기대회 장려상…. 박나현양이 다양한 분야에서 받은 상이 중학교에 올라와서만 25개다.

“잘 아는 분야든 아니든 일단 도전한다”는 박양은 학교 게시판에 붙은 대회 공고를 늘 자세히 살핀다. 교사를 찾아가 대회 정보를 얻는 데도 스스럼이 없다. 외국에서 살다온 적이 없지만 영어 말하기 대회에도 출전해 상을 받았다. 화려한 수상 경력에 대해 “상을 타려고 대회에 참가한 적은 없다”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물론 참가한 대회마다 상을 탄 것은 아니다. 토론대회에서 숱하게 상을 받은 박양이지만 얼마 전 참가한 한 교내 토론 대회에서는 예선에서 1학년에게 밀려 1차 탈락의 쓴 잔을 마시기도 했다.

박양은 친구들에게 “다양한 분야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좋아하는 것도 찾을 수 있다”며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환경 분야 토론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계기가 돼 학교 밖에서는 기후변화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한 달에 한 번 인천에 가 한 시설에서 근육병 환자를 돌보는 봉사활동도 한다.

장애학생 돕는 교사가 꿈 … 프랑스 유학 계획

이처럼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박양의 학교 성적은 상위 1%. 반에서 1등, 전교에서는 652명 가운데 7등이다. 사교육 특구라고 불리는 서울 목동에 살고 있지만 박양이 다니는 학원은 영어학원 하나다. 상위권 성적의 비법은 집중력이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은 그 시간에 모두 이해하고 끝낸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한다. 만약 배운 내용 가운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수업이 끝난 후 곧바로 교사를 따라 나가 질문한다. 꼼꼼히 따져보고 ‘다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교과서를 덮는다. “‘나중에 해야지’란 생각으로 미루면 시험 기간 전까지 책을 다시 펼쳐보지 않잖아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되도록 집중해서 한 번에 끝내 버려요.”

짧은 시간이라도 최대한 활용하다 보니 여러 활동을 하면서도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다.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한다. 교내 대회 출전을 결정하면 대회 3주 전부터 1시간 일찍 등교해 대회를 준비한다. 점심시간에는 친구들과 수다 떠는 시간을 줄여 학교 공부방에 가서 조용히 공부를 한다.

공부가 잘 안 될 때면 과감히 책상을 떠난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거나 운동을 한다.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박양은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확실히 하자는 게 내 신조”라며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책상에 앉으면 공부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양의 꿈은 교사다. 정신지체 급우가 학교에서 무관심 속에 생활하는 것을 보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장애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돕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장애인 복지 분야가 발달한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올 계획도 세웠다. 박양은 “미래에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이 한데 어울려 지내는 대안 초등학교를 세울 것”이라며 “지금처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늘 도전하며 꿈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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