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고의 레스토랑 TOP10에 선정된 유일한 한식당…김치+삼겹살의 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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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빈 내부 모습 [사진=럭스빈 홈페이지]

한국계 2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미국 푸드 전문매거진 '본 애피티트(Bon Appetit)' 9월호는 미국 전역에 있는 레스토랑 중 '베스트 10'을 선정해 발표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럭스빈(Ruxbin)은 한식당으로는 유일하게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곳은 1년 전, 주방장 에드워드 김과 여동생 비키 김, 친구 제니퍼 김까지 한국계 2세들이 함께 의기투합해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오픈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맛집 애호가들 사이에선 유명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했다.

왼쪽부터 비키 김, 에드워드 김, 제니퍼 킴 [사진=이터 시카고]

주방장 에드워드 김은 시카고에서 태어나 뉴욕대학(NYU)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창조적이면서도 내 손으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 진로를 바꿨다. 이후 LA의 유명 조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Le Cordon Bleu)'에 입학해 수료했고 미국 뿐 아니라 서울 등 유명 식당에서 주방 보조로 일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시카고로 돌아온 에드워드는 동생 비키, 친구 제니퍼와 함께 지금의 럭스빈을 오픈했다. 32석의 작은 규모여서 식당보다는 카페에 더 가까웠다. 게다가 위치가 그리 좋지 않아 성공은 불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다양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며 입소문을 탔고,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들이 늘며 레스토랑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췄다.

메뉴는 한식에 서구음식과 입맛을 접목한 퓨전 요리들이다. 김치를 곁들인 넙치흰살생선요리, 김치 타코, 삼겹살 샐러드 등이 그런 것들이다. 우리나라 여름철 인기 메뉴인 냉면은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해 내놓았다. 하지만 한국적인 것은 철저히 지킨다. 한국 고유의 매운 맛을 표현하기 위해 고추는 한국산만 고집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현지 언론 이터 시카고(Eater Chicago)와의 인터뷰에서 에드워드 김은 "우리는 기존에 하지 않은 많은 것들에 도전하고 있다"며 "특히 시즌마다 요리 연구를 위한 여행을 다니며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요리의 소재를 찾기 위해 늘 노력한다"고 말했다. 제니퍼는 "부엌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실험이 진행되는, 오로지 열정만으로 가꾼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목표는 이웃을 위한 식당이 되는 것이다. 에드워드는 "누구든 우리 음식이 먹고 싶어 이 곳을 방문했을 때 문이 닫혀있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규모를 늘릴 생각은 있지만 시카고를 떠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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